마우나케아 (Mauna Kea) 별헤는밤 4편

2017. 3. 19. 21:29Hawaii

마우나케아 (Mauna Kea) 별헤는밤 4편

빡빡한 하와이 일정임에도 빅아일랜드를 들린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별과 화산의 섬이라서 호기심 많은 가온양과 사진 좋아하는 아빠에게는 최적의 장소이기에..
마우나케아는 해발 4000m 가 넘는 고산이다. 바다에서부터는 만미터가 넘는다고??
사실 출발 전 다섯살 가온양이 잘 적응할수 있을까 고민했다. 결론적으로는 노파심에 불가했다는..
그럼 기름 잡아 먹는 포드 이스케이프 타고 출발!!
GPS가 마우나케아 입구 즈음이라 알리니 이렇게 목가적인 풍경이 연출 된다.
사실 이곳에서 사진을 좀더 찍고 싶었으나 일몰 시간에 맞추려면 지체 없이 올라야만 했다..ㅠㅠ
드디어 방문자센터 도착..이미 주차장은 만원이고
해발 4천미터가 넘는 고산이라 이곳에서 30분이상 안정을 취한 후에 정상에 가야한단다..
그런데 아직 주변은 온통 구름 뿐이다.
저 멀리 동방의 나라에서 별보러 왔는데 못보는건가?? 하는 의구심이 스멀스멀 피어날 즈음..
센터 직원분이 안심하라는 코멘트를 주었다. 하늘이 열릴 거라고..ㅋㅋ
센터 관리자님의 말을 믿고 30분 휴식을 취한 후 드디어 정상으로 향한다.
산을 오르는 길은 나름 길도 정비 되어 있지만 한면이 낭떠러지이고 돌들이 많아서
바닥의 울퉁불퉁함이 온몸 그대로 느껴지는 말그대로 오프로드 드라이빙..
나름 재밌고 짜릿짜릿..하지만 어렵지 않은 길이니 망설일 필요는 없다는..
한참을 올라 아래를 보니 구름은 발 밑에 있고 다시 아스팔트 포장된 길로 변한다.
그렇게 다시 5분 정도 가니 드디어 마우나케아 정상...
생각보다 훨씬 큰 천문대의 빅 사이즈에 일단 압도되고...
정상에서 보는 풍경은 말 그래도 대박이었다..ㅋ
우리가 오길 기다렸다는 듯.. 해는 지체없이 구름 뒤로 자취를 감추고.
이른바 어둠과 빛의 경계인 매직아워가 시작 되었다.
사진을 찍기 제일 좋은 시간대인 매직 아워...
하늘이 변한다. 바람과 구름 그리고 빛의 조화로움을 느낄 시간으로 변한다.
빛이 사라지기 시작하면 몸을 가리지 않은 모든 곳이 아릴 정도로 추위가 몰려 든다.
하지만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에 추위 정도는 거뜬히 참을 수 있다.
물론 반바지 입고 돌아 다니는 서양인들도 있으나 그들과 우리는 체질이 다르니 따라하진 않길
정말 단단히 준비 해야 한다 사진 찍는 내내 정말 추웠다..ㅜㅜ
4천미터의 고도라 바람도 매우 강해 제대로 사진을 찍으려면 튼튼한 삼각대와 장갑 하나는 반드시 챙겨 주시길..
빛은 사라지고 어둠이 몰려오면 이제 방문자 센터로 향한다.
센터에서는 21시가 되면 모든 방문자에게 무료로 천체 관측 프로그램을 진행 한다니
따끈한 사발면 한그릇과 커피 한잔으로 추위를 달래면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만은 않다.
사실, 마우나케아에 오기전 구글링을 통하여 본 사진들을 그대로 믿지는 못했다. (뽀샵일거라 생각했다는..ㅋ)
하지만 여긴 진짜다.. 육안으로 은하수가 그대로 보일 정도...
뭐, 군대생활을 철원 1500고지에서 한 나도 깜짝 놀랬을 정도로 많은 별들이 쏟아져 내려왔다.
그 많던 구름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구름이 녹아 별이 됬나 싶을 정도로 온 하늘이 전부 별이다.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답다.
(집에 돌아와서 사진들을 보니 가기전 천체 촬영 팁이라도 좀 습득 하고 갈껄하는 후회가 밀려온다는 ㅠㅠ)
자 그럼 마지막으로 너무 추운 마우나케아 정상에서 살아 남은
가온양 코디법 대 방출하니 참고해 보시길..ㅋㅋ
4천미터 고도에서 신비로운 매직아워를 느껴볼 수 있는 곳 마우나케아.
다시 하와이에 간다면 이곳에서 밤 새도록 별 헤는 밤을 보내고 싶다.
끝!!